잉글랜드 챔피언십 개막전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른 이청용의 볼턴 원더러스

LIFE STORY/스포츠뉴스|2012. 8. 20. 06:00

 

 

 

818(한국시간) 잉글랜드 2부리그 격인 챔피언십리그가  킥오프 되었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8위로 강등된 이청용의 볼턴도 이날 번리 FC와 개막전을 가졌습니다.

 

번리는 지난시즌 챔피언십 리그 24개팀 중 13위를 마크한 챔피언십리그 중위권 팀입니다. 경기 전 많은 전문가들과 팬들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볼턴이 원정경기이지만 우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경기는 번리의 압도적인 우세로 진행되었고 결국 번리가 전반 38분 마틴 패터슨의 선제골과 후반 12분 찰리 오스틴의 연속골로 기분 좋은 개막전 승리를 챙겼습니다.

 

이날 볼턴은 번리를 상대로 프리미어리그급의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고 양측면이 쉽게 뚫리는 모습을 자주 연출하였으며 공격진도 무딘 칼날과 같이 번리에게 전혀 위협을 주지 못했습니다. 도리어 번리의 속도와 거친 플레이에 수비와 공격 모두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물론 프리미어리그에 비해 챔피언십은 선수들이 훨씬 거친 플레이를 펼치는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나름 프리미어리그에서 거친 녀셕들로 정평이 나있던  볼턴이 번리에게 맥을 못 출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이날 경기에 이청용 선수도 풀타임 활약을 펼쳤지만 아직 컨디션이 정상 괘도에 올라오지 않았는지 전성기 때의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오랜만에 풀타임 활약에 간간히 전성기 때의 기량을 보여 주었다는 것에 그 의의를 둬야 할 것입니다.

 

볼턴 선수중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선수는 두골을 허용하기는 하였지만 골키퍼 아담 보그단 이였습니다. 아마 보그단이 아니였다면 볼턴은 대량실점을 허용하고 참패를 면치 못했을 것입니다.

 

챔피언십 개막전 번리와의 경기를 지켜본 결과 볼턴은 과거 프리미어리그의 우리가 알고있던 볼턴원더러스가 아니었습니다. 챔피언십으로 강등된 많은 팀들이 그렇듯 볼턴도 많은 주축선수들을 잃는 등 전력 누수가 심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지난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했던 볼턴 선수들 중 아직까지 남아 있는 선수는 아담 보그단(골키퍼), 크리스 이글스(미드필더), 데이비드 은곡(스트라이커), 마틴 페트로프(미드필더), 잿 나이트(디펜더), 케빈 데이비스(스트라이커), 마크 데이비스(미드필더), 샘 리케츠(디펜더), 스튜어트 홀든(미드필더), 이청용(미드필더), 데이비드 휘터(디펜더) 등으로 이들 중 주전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은 아담 보그단, 데이비드 은곡, 마틴 페트로프, 잿 나이트, 케빈 데이비스, 스튜어트 홀든, 이청용, 데이비드 휘터 등 8명 입니다. 그러나 이들 중 스튜어트 홀든과 이청용은 부상으로 오랜기간 출전하지 못했고 스튜어트 홀든은 아직까지도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볼턴의 핵심 미드필더였던 파브리스 무암바 마져 지난시즌 심장마비를 일으킨 후 기적적으로 그라운드에 복귀 하였지만 다시 재발 은퇴를 선언하여 볼턴은 그야말로 만신창이 팀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주전들의 대거 이탈로 전력 누수가 심한 볼턴은 현재 강등의 여파로 선수들의 분위기도 어수선하고

많은 선수들을 새롭게 영입하였기 때문에 조직력이 완성된 팀이라고 볼 수 없었습니다. 번리와의

개막전에서 선수들간에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을 여러 번 연출 한 것이 그 증거입니다. 이날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은 몰라도 조직력에서는 번리가 압도적으로 우세했습니다.

 

번리와의 개막전은 물론 챔피언십 46경기 중 한 경기에 불과 합니다. 볼턴은 프리미어 리그에서 강

등된 팀으로 이번시즌 강등된지 한시즌만에 프리미어리그로 승격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처럼 다

음시즌 바로 승격되기를 희망하는 팀입니다.

 

그리고 리그 초반이지만 좋은 성적을 유지해야 하는 또 한가지 이유는 아직까지 유럽 이적시장이

 마감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만약 리그 초반 성적이 좋지 못하면 주전들 중 상당수의 선수들이

남은 이적기간 이나 늦어도 다음 겨울 이적시장에는 대거 이탈할 것이 자명하기 때문 입니다.

 

또한, 개막전이기는 하지만 현재의 어수선한 선수단 분위기를 빠르게 추스리지 않고 조직력을 완성

시키지 못한다면 볼턴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은 요원해질 것이고 언제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올 수 있

을지 장담하지 못할 것입니다.

 

볼턴은 기억해야 합니다. 자신들은 챔피언십리그 중위권팀이나 강등을 걱정해야 할 팀도 아니고 반

드시 프리미어리그로 승격 해야하는 목표가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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