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축구 박종우,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김동성 두영웅의 같은 처지 다른 상황

LIFE STORY/스포츠뉴스|2012. 8. 18. 17:38

 

 

 

지난 11(한국시간)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 전에서 한국이 일본을 2-0으로 누르고 역대최고 성적인 3위를 기록 동메달을 목에 거는 영광을 누린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당시 경기 후에 승리를 자축하던 올림픽축구대표 박종우 선수의 독도 세레모니로 인해 한국이 들끓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박종우 선수의 독도 세레모니에 대해 일본측의 항의가 있었고 뒤를 이어 IOC가 이 사건을 조사한다, 선수의 메달을 박탈한다는 등 여러가지 보도가 흘러 나왔습니다. 결국 박종우 선수는 메달 수여식에 참석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영광의 얼굴임에도 공항입국장에 다른 선수들처럼  나오지도 못하고 죄인처럼 쓸쓸히 홀로 몰래 입국해야 했습니다.

 

당시 올림픽 3,4위전이 있기 전날 10(한국시간) 한국의 대통령이 독도를 전격적으로 방문하여 한국과 일본 당국간에 정치적으로 미묘한 관계에 놓이기는 하였지만 박종우의 세레모니에 대해 과도하게 반응하는 일본에 대해 많은 한국국민들은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찬물을 끼얹는 사건이 얼마 지나지 않아 터졌으니 일본 NHK를 비롯한 방송과 신문에서 한국축구협회가 일본축구협회에 이메일로 박종우의 세레모를 사과했다는 보도가 흘러나왔습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점점 확대되기 시작했고 축구협회의 저자세 스포츠 외교에 대해 스포츠인들 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들이 지탄을 퍼부었고 결국 어제 한국을 대표하는 두 수장(대한체육회장, 대한축구협회장)이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이번 사건을 보고 문득 한일월드컵 직전 미국의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열린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의 숏트랙 영웅인 김동성 선수의 사건이 떠올랐습니다. 당시 김동성은 안톤 오노의 헐리우드 액션과 심판의 불공정한 판정으로 인해 단 한 개의 금메달도 따지 못하는 무관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김동성 선수는 대회를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는데 박종우 선수와 달리 입국장을 몰래 빠져 나오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영웅으로서 전국민의 뜨거운 환대를 받았습니다. 또한 대한빙상경기연맹과 삼성화재 등으로부터 금메달 리스트와 동일한 포상금과 대우를 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번 박종우 선수의 독도 세레모니 사건과 많이 비견되는 장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박종우 선수도 현재 분위기로 봐서는  올림픽축구 영웅으로서 병역혜택 등 그에 걸 맞는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현재 사건의 중심에 서있고 가장 힘들어 하고 있을 박종우 선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메달리스트로서의 혜택보다도 죄인처럼 조용히 입국하며 받았을 흠짓난 자존심과 명예일 것입니다.

 

만약 축구협회가 선수입장을 배려해 일본에 사과문을 이메일로 보내지 않고 박종우 선수를 당당히 귀국 환영식에 참석 시켰더라면 이번과 같은 사태와 논란은 발생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또한 축구협회도 역대 최고 성적을 올린 올림픽남자축구 대표팀으로 인해 축제분위기에 휩싸여 있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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