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센 벵거! 과거에 머무는자는 낙오자가 되거나 도태될 수 밖에 없다.



2011/201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현재 아르센 벵거 감독이 이끌고 있는 아스날은 승점 40점으로 리그 6위를 마크하고 있습니다. 시즌초반 보다는 많이 좋아진 성적이지만 과거 만큼의 위용은 아닌게 사실입니다.

2003/2004시즌 26승 12무라는 무패로 무적이었던 아스날은 더이상 없으며, 무패우승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왜 내리막길을 걷고 있을까요? 제나름대로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스날은 무패 우승이후 구단에서 선수영입을 위한 투자를 게을리 하였고 오로지 아르센 벵거감독의 지도력과 선수를 보는 안목에  전적으로 의존을 했었습니다.

그 결과 아스날은 우승권에서 점점멀어졌고 어느순간 신흥강호 첼시와 맨시티에게 마져 밀리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무패우승 이후 구단에서는 몇년간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못했었는데 그 이유는 신축구장인 에메레이트 스타디움을 건설하기위해 막대한 자금이 필요 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일지는 모르지만 구단에서는 벵거감독의 개인적인 역량 하나만 가지고도 우승은 못하더라도 프리미어리그 강자로서의 면모는 유지할 수 있을것이라고 믿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구단의 기대는 몇년간 어느정도 맞아 떨어졌고 지난시즌 까지는 프리미어리그 빅4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점차 아스날 구단이나 벵거감독은 선수들에게 미래에 대한 비젼을 제시하지 못하게 되었고, 이것에 실망한 파브레가스와 나스리 등 재능있는 선수들이 팀을 이탈했습니다. 그 결과는 현재 성적이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간은 욕망의 동물이라 사회이던 스포츠 세계이던간에 매우 중요시 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충족시켜 주지 못할때 인간은 실망하거나 이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이탈을 막기위해 수뇌부는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현재 아스날 구단이나 아르센 벵거감독의 행태는 그렇지 못하다는 느낌이며 자꾸 과거의 향수와 영광에 안주하려는 느낌입니다.

대표적인것이 이번 겨울시즌 동안 과거 무패 우승의 주역으로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레드불스에서 활약하고 있던 티에리 앙리에 대한 단기 임대를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앙리의 아스날의 복귀는 처음에는 성공적이었던 것처럼 보였습니다. FA컵 64강 전 리즈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극적인 결승골로 팀을 32강에 진출시켰으니까요. 그러나 앙리의 매직은 여기까지 였습니다. 그후 그의 활약은 미비했고 앞으로 두차례의 경기를 치른 후에는 다시 원소속팀으로 복귀한다고 합니다.

과연 앙리의 단기임대 복귀로 아스날과 벵거감독은 무엇을 얻은 것일까요? 기대와 달리 아스날의 프리미어리그 성적은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고 내심 주전으로 활약할 기회를 얻을수 있다고 기대를 했던 박주영 등 기존 선수들에게 위화감과 같은 분위기를 조성한 꼴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도 11일(한국시간) 벵거감독은 단기임대를 마치고 복귀하는 앙리에 대해 아쉬움을 달래기라도 하듯 "앙리는 현재 대표팀에서 뛸만한 수준" 이라며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고 있으니 도대체 무슨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출전 선수에 대한 지명과 판단은 전적으로 소속팀 감독의 권한이며 과거에도 이번과 같은 단기임대가 있었습니다. 대표적인것이 2006/2007시즌 겨울에 맨체스터유나이티드로 단기 임대된 헨릭 라르손을 들 수 있습니다. 그는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간 단기임대되어 13경기에서 3골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빼어난 활약으로 2006/2007시즌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우승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라르손과 앙리의 공통점은 한때 당대를 풍미했던 뛰어난 선수들 이었다는 것이며 차이점이 있다면, 라르손은 과거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소속 선수가 아니었고 앙리는 아스날 소속 선수였다는 것입니다. 현재 둘의 단기임대 성적표를 비교해 볼때 라르손에게 더좋은 점수를 주고싶습니다. 라르손은 생소한 팀에서 기존 선수들과 발을 맞추는 모습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앙리는 감독과 축구 스타일을 익히 알고 있던 고향같은 아스날에 단기 임대되어 2골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영양가면에서 라르손과는 비교도 되지 않습니다. 1골은 FA컵 64강전에서 2부리그팀인 리즈유나이티드를 상대로 기로했으며, 또 1골은 지난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에서 패색이 짙은 블랙번을 대상으로 기록한 골이기 때문입니다.

벵거가 과연 앙리의 단기임대로 얻은 성과는 무엇일까요! 아스날 무패우승의 주역으로 애제자인 앙리와의 해후 아니면 과거의 영광에 대한 향수........
프로의 세계는 냉정 합니다. 실력이 없으면 낙오되고 도태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선수들은 그러한 생리를 알면서도 프로의 세계에 도전하고 기회를 얻기를 갈망합니다. 벵거감독의 이번 앙리의 단기임대는 박주영 등 상당수의 선수들에게 이러한 기회마져 박탈시켰고 그 결과는 앞으로 불을 보듯 뻔할 것입니다. 이들은  자신들에게 기회마져 주지않는 구단과 감독의 처사에 반감을 가지게 될 뿐만 아니라 아스날을 떠나 타구단으로의 이적을 생각하게 되어 자연스럽게 구단에 대한 충성심을 떨어트리게 될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다른 빅클럽들과 달리 스쿼드가 얇은 아스날로서는 향후 순위하락과 같은 비수가 자신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느 누구에게나 한때의 영광은 있고 그것을 그리워 하게 되는데 그것은 과거일 뿐 현재의 모습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사람이 지나치게 과거에 안주하게 되면 앞으로 나아갈수 없고 낙오자가 될수 밖에 없는데 현재 벵거감독의 모습은 어쩐지 자꾸 과거에 안주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변화를 두려워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최고의 감독으로 불리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감독 퍼거슨의 성공비결은 보기에는 단순한 것이었지만, 실행하기에는 어려운 것이었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팀의 색체를 변화시키는데 두려워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퍼거슨은 아무리 재능이 뛰어난 선수라 할지라도 자신의 의견에 반감을 가지거나 팀의 색깔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선수는 가차없이 정리해 버렸습니다. 대표적인것이 당시 슈퍼스타였던 데이비드 베컴, 반니스텔 루이, 로이킨 등을 다른팀으로 이적시킨것입니다.


벵거! 주전 선수들이 떠나는 것과 변화를 두려워 하지 마세요. 아스날과 같은 빅클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은 그들이 주전이던 비 주전이던 간에 잠재적인 역량이 있습니다. 그 들을 믿고 그들의 잠재력을 어떻게 하면 이끌어낼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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