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도 없고 게리케이힐도 떠나고 난파선과 같은 볼턴

 

 


 


영국 언론은 14일자(한국시간)로 볼턴 소속의 게리  케이힐이 첼시로의 이적이 확정되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이적료는 700만파운드(한화 123억원), 계약기간은 5년으로 총연봉은 2천3백만파운드(한화 405억원)에 이르며 주급은 약8만파운드(한화 약1억4천만원)라고 합니다.

그동안 수많은 빅클럽들의 러블콜을 받더니 드디어 빅클럽인 첼시의 유니폼을 입게 된것입니다.
게리 케이힐은 2004년 애스턴빌라에서 프로에 데뷔하였고  2008년부터 볼턴원더러스에서 중앙수비수로 활약하였습니다. 볼턴 선수시절 그는 중앙수비수로서 안정적인 수비로 위기마다 팀을 구하는등 빼어난 모습을 보여줬으며런 그의 활약은 파비오 카펠로 현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감독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고 결국 2010년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인 삼사자군단에 승선하게 됩니다.

이번 게리 케이힐의 첼시이적은 그렇지 않아도 이청용등 주축선수들의 부상이 많아 출전 선수를 구상하기에도 머리가 아픈 볼턴 원더러스의 오웬 코일 감독에게 2011/2012시즌 남은 경기일정에 많은 숙제를 안겨주게 되었습니다. 차포없이 남은시즌을 치르는 것은  코일감독 입장으로서는 참  난감한일이 아닐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중소구단에 불과한 볼턴구단주에게 거금을 들여 선수를 영입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해봐야 아무소용 없는 일이고 결국에는 성적부진의 책임은 모두 감독 자신이 져야하니 참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번 게리 케이힐의 첼시로의 이적은 다른 일반적인 선수들의 이적과 달리 볼턴소속 선수들에게 적쟎은 파문을 불러 일으킬것으로 보입니다. 게리 케이힐은 볼턴내에서 그 존재감이 대단했던 선수이며 구단을 대표했던 상징적인 존재였기 때문입니다.  이런 그에 대한 빅클럽으로의 이적 루머는 과거부터 많았고 이적이 어느정도 예상은 되있었지만 볼턴이 강등권에 머물러 있는 현재 그의 이적은 적쟎은 주전 선수들의 엑소더스(이탈: exodus)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통상적으로 승강제가 있는 어떤 리그간에 강등권에 머물러있는 구단의 선수들은 자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자연스럽게 불안감을 갖게되고 리그 중간에 열리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안정적인 선수생활을 위해 순위가 안정권에 있는 팀이나 타리그로의 이적을 추진하는 경우가 적지않습니다. 이는 프로스포츠의 세계에서 당연한 일이며 비난해서도 비난받아서도 안될일입니다. 그러나 강등권에 있는 팀으로서는 골치아픈일이 아닐수 없으며 주축선수들의 동요를 막고 그들의 이탈을 막아야 합니다. 그래야 남은시즌 팀을 추스려 팀이 강등되는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과연 게리 케이힐을 첼시로 떠나보낸 볼턴원더러스가 어떤식으로 이위기를 극복해낼지 지켜볼 일입니다. 

현재 볼턴원더러스의 어려움은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부단 주축선수들만의 부상때문만은 아닌것으로 보입니다. 볼턴 원더러스는 2011/2012시즌 프리미어리그가 시작되기전에  주공격수인 요한엘만더를 터키명문 갈라타사라이로 이적시켰지만, 그에 합당한 영입이 없었던게 사실입니다. 물론, 리버풀로부터 다비드 은곡과 번리의 크리스 이글스를 영입하였지만, 결과적으로 실패작이었다는 것이 들어났습니다. 그동안 볼턴 원더러스는 위기가 있을때마다 시즌중 오웬 코일감독의 용병술과 선수를 보는 훌륭한 직관력 때문에 임대시장에서 적쟎은 유망주들을 발굴하여 그 선수들이 성장하는데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대표적인것이 현재 첼시에서 활약하고 있는 다니엘 스터리지와 포루투갈 벤피카의 호드리고 모레노일 것입니다. 이들은 지난시즌(2010/2011)에 볼턴으로 임대되어 주전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며 스스로 성장하였고 볼턴이 프리미어리그 중위권의 안정적인 성적을 유지 하는데 크게 기여 하였습니다. 그러나 시즌이 종료되자 이들은 곧 소속팀으로 복귀하게 되는데 웬일인지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두 선수 특히 스터리지에 대한 재임대나 완전영입에 소극적 이었습니다. 시즌이 종료되자 쟁쟁한 경쟁자들이 많은 첼시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 하고있던 스터리지는 주전으로 활약이 가능한 볼턴으로의 재임대를 희망하고 있었고 오웬 코일감독도 그것을 원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들의 희망 특히 코일감독의 희망은 희망으로만 그쳤고 현실화되지는 못했습니다. 그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중소구단에 불과한 볼턴으로서는 스터리지의 적쟎은 몸값이 부담이 되지 않았나 추측할 뿐 입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다른팀의 유망주들을 발굴하여 그들을 성장시키고 단기적인 성적향상에만 힘을 기울여야 하는지 답답할 뿐입니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볼턴 원더러스가 케이힐을 떠나보내고 그에 상응하는 영입을 하지 않는다면 볼턴은 현재보다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것입니다. 어렵게 주축선수들의 동요와 그들의 이탈을 막는다고 해도 그에 상응하는 전력보강이 이루어지지 않아 팀이 이번시즌 강등된다면 시즌이 끝나자마자 주축선수들의 대거 이탈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주축선수들의 대거 이탈은 팀 전력을 약화시킬 뿐만 아니라 금전적으로도 많은 손해를 볼턴구단에 안기게 됩니다. 2부리그(챔피언쉽)로의 강등은 한팀의 재정에 적지않은 타격을 가합니다. 그러므로 2부리그로 강등된 팀들은  재정적인 압박을 해소하기위해 자의반타의반으로 주축선수들을 헐값으로라도 처분할 수 밖에 없는게 현실이고 1부리그급의 선수들이 2부리그 경기에서 활약하고 싶어하지도 않습니다.

정말 극단적인 이야기 이지만 볼턴이 이번 겨울이적시장에서 강등권 탈출을 위한 전력보강을 하지않고 기존 선수들로만 남은 시즌을 치르겠다면  구단재정을 고려할때 몸값을 제대로 받고 주축선수들을 처분할 수 있는 시기는 이번 겨울이적시장이 마지막일 것으로 보입니다. 구단이 아무런 대책도 세워주지 않고 오로지 감독인 오웬 코일감독의 개인적인 역량에만 기대어 팀성적이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한다는 것은 가혹하기 때문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