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의 공격수 토레스의 부진 원인이 토레스 본인에게만 있는것 일까?




지난 2010/2011시즌 겨울 이적시장(2011년 2월)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 이적료(5000만 파운드 우리돈 약900억원)를 갱신하며 리버풀에서 첼시로 이적한 스페인 출신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의 근 1년간 부진으로 현재 그의 향후 거취문제가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다양한 설과 억측이 난무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첼시에서 이번 겨울이적시장에 그를 처분한다는 내용일 것입니다.

한때 토레스는 2007년 스페인의 프리메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리버풀로 이적하여 주전 공격수로 약4시즌을 활약하며 142경기에서 81골을 기록 세계적인 선수로 각광 받았고 프리미어리그에서 검증된 그는 첼시팬과 구단의 많은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거액에 첼시로 이적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기대와 달리 지난 1년간 36경기에서 5골에 머물러 세계 정상급 스트라이커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은 활약을 펼쳤고 이와같은  부진은 현재 그의 팀내입지 뿐만 아니라 첼시구단의 프리미어리그 성적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리버풀에서 크게 활약했던 토레스가 왜 갑자기 첼시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을까요?

그래서 주관적이지만 제 나름대로 분석해 보았습니다.

첫번째로 첼시선수단의 노쇠화를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첼시구단은 러시아의 석유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2003년 인수할때 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중상위권을 오고가던 그저그런 팀에 불과했습니다. 당시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이끌고 있던 팀은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아스날 그리고 리버풀 빅3팀들 이었습니다. 그러나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구단인수후 이러한 3강체제는 깨지고  이후 첼시를 포함하여 빅4체제가 약6년간 프리미어리그를 지배하게 됩니다.

첼시를 인수한 로만 구단주는 선수단에 대한 대대적인 재정비에 나섰고 당시에는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해 세계적인 선수들을 영입하게 되는데 스트라이커 에르난 크레스포, 조콜, 아르엔 로벤, 프랭크 램파드등을 영입하였습니다. 말이 재정비이지 그야말로 선수단 전체를 물갈이 한것이나 다름 없었고 그 해에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못하자 2004년에는 포르투갈 수페르리가의 FC 포르투를 EUFA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린 스페셜원 조세 무링요(현 레알마드리드)감독을 영입합니다. 또한 이에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세계적인 선수들을 수집하는데 노력하여 그 이후에도 디디에 드록바, 마이클 에시엥, 세브첸코, 발락등을 추가적으로 영입하였습니다. 그결과 첼시는 2004/2005시즌 부터 2년연속 압도적인 승점차로 경쟁구단들을 따돌리고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습니다.

그러나 2008/2009시즌을 앞두고 무링요감독이 첼시를 떠나게 되면서 조력자없이 스타플레이어들로만 구성된 첼시선수단의 결속력이 깨지기 시작하였고 거의 대부분의 선수들이 자신의 선수 이력에 있어서 최정점에서 영입되었기 때문에 약4~5년의 세월이 흐르자 뇌소화의 기미를 보이기 시작합니다. 한번 첼시 선수들의 2004/2005시즌 부터 2~3년간 활동과 현재의 모습을 한번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가장 차이가 나는것이 경기의 스피드 일 것입니다. 첼시 선수들의 개인적인 기량은 그때나 지금이나 크나큰 변화는 없지만 전성기를 지나기 시작한 선수들의 활동량은 많이 줄어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즉 세대교체에 실패했다는 증거입니다. 그러나 첼시구단이 빠르게 세대교체를 하고 싶었어도 대부분의 첼시 선수들이 높은 이적료와 급여료 인해 선수 본인과 첼시구단의 양보가 있지 않는한 이적시키기도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늦어진 세대교체와 맞물려 첼시구단은 유망주 발굴에도 등한시 했던것도 사실입니다. 유망주 발굴에는 두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타구단이나 타리그에서 어린 유망주를 발굴하여 영입하거나 아니면 구단내의 유망주를 성장시켜 1군에 올리는 방법등이 그것입니다. 그러나 첼시는 검증되지 않는 어린유망주를 발굴하는데 게을리 하였는데 그것은 구단주가 막대한 자금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현재 첼시유스팀 출신으로 1군에서 붙박이 주전은 아니지만 팀의 주력으로 활약하고 있는 선수는 다니엘 스터리지 선수 뿐입니다. 지난시즌 볼턴에서 좋은활약을 펼쳐 첼시로 복귀했는데 이번시즌 구단내 최다 득점자로 성장해 있습니다.

이렇게 전성기가 지나기 시작한 선수들로 구성된 첼시에 페르난도 토레스가 영입되었습니다. 현재 토레스의 폼은 과거 리버풀에서 활약하던 당시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순간 스피드와 개인기가 뛰어났던 토레스 그러나 이미 뇌소화의 기미를 보이기 시작한 첼시 선수들은 그를 받쳐주지 못해습니다. 특히 경기의 스피드면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첼시는 몇년전 부터 리그 중후반에 들어서면 경기후반에 선수들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과거와 많이 달라진 모습이 아닐수 없습니다. 이렇게 과거와 같이 막강함이 보이지 않는 첼시에게 상대팀 선수들은  토레스만 중점적으로 마크하면 되었고 그결과 토레스의 득점력이 지금과 같이 급격히 떨어지게 된 것입니다. 과거 젊은 선수들이 많았던 리버풀 시절 토레스는 현재의 모습과 많이 달랐습니다. 리버풀은 어린선수들이 많아 완숙미는 떨어졌을지 모르지만, 엄청난 활동량과 스피드 개인기는 결코 첼시에 뒤지는 팀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리버풀 상대팀 선수들은 토레스만을 전담마크 할 수는 없었는데 그것은 제라드, 캬윗등 젊고 뛰어난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두번째로 스타플레이어로만 구성된 첼시선수단을 들 수 있습니다. 첼시 선수들은 과거에도 그렇고 현재도 축구에 있어서는 모두 세계적인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선수들간에 경쟁심도 강하고 코칭스탭들이 선발출전하는 선수들을 구상하는데도 상당히 고심 해야 합니다. 이것은 선수들의 단합을 저해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경기장 내에서는 골을넣는 선수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돕는 조력자도 필요합니다. 과거와 같이 첼시 선수들 모두가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이라면 개인능력과 전술만 가지고도 득점을 성공시킬수 있었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나서기만을 좋아하는 스타플레이어들로만 구성된 첼시에 토레스는 그만큼 득점기회도 과거 리버풀시절 보다 줄었습니다.

과연 향후 토레스의 거취가 어떻게 진행될까요? 첼시는 이번시즌에 대대적으로 선수단을 물갈이 할 것 같습니다. 그 첫번째 신호탄이 공격수 니콜라스 아넬카의 중국리그 상하이 선화로의 이적을 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디디에 드록바도 처분할 것 같구요. 그러나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영입하는데 거금을 들였고 부진이 자신에게만 있는 것이 아닌 선수들의 노쇠화도 한원인으로 추정되는바 한시즌 정도 더 첼시는 토레스에게 기회를 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런말이 문득 떠오릅니다. "돈으로 좋은 선수는 살수 있을지 모르지만, 돈으로 팀의 전통은 살 수 없다."(누가 한말인지는 정확히 생각안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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